작성일: 2006/04/27, 17:28:41
수정일: 2006/04/27, 18:05:51
작성자: HDIB  

한국 LCD산업 `적색 경보`
삼성ㆍLPL 수익성 2분기 연속 대만업체에 뒤져
1분기 영업이익률 10%p이상 격차
 

한국 LCD 산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인가.

세계 1ㆍ2위를 다투고 있는 LCD 패널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수익성이 세계 3ㆍ4위인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에 2분기 연속 뒤지면서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26일 LCD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에 대만 LCD 업체들에게 영업이익률과 EBITDA(세전 및 상각전 영업상 현금흐름) 마진율에서 뒤졌던 한국 업체들이 올 1ㆍ4분기에도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밀리면서 한국 LCD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업이익률 격차 커져 = 지난 25일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4위 CMO는 매출 472억 6400만NT달러(대만달러)에, 영업이익 72억 4400만NT달러를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5.4%에 달했다. 이에 앞서 세계 3위 AUO도 매출 662억 5200만NT달러와 영업이익 79억 4800만NT달러를 기록,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3ㆍ4위인 AUO와 CMO가 올 1ㆍ4분기에 각각 4%와 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를 10%포인트 가량 앞선 것이다.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이같은 영업이익률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ㆍ4분기에 CMO와 AUO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18.9%와 17.2%이었고,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각각 13.3%와 11.3%로 대만과 한국의 격차는 한자리수 중반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1ㆍ4분기에는 그 격차가 한 자리수 후반에서 두 자리수 정도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 국내 LCD 업계에서는 한국의 투자가 대만보다 앞서면서 감가상각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도 석연치 않다.

한국이 투자하는 동안 대만이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가상각비의 부담이 적었다면 에비타 마진율에서는 한국이 앞서야 하는 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LPL 투자 많고 대형 인치에 비중 = 올 1ㆍ4분기 AUO와 CMO의 에비타 마진율은 각각 28%와 31%에 달한다. 이에 비해 LG필립스LCD는 27%이고, 삼성전자는 LCD 부문의 에비타 마진율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역시 20% 후반대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김승호 지사장은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감가상각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에비타 마진율이 낮은 것은 설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에비타 마진율이 낮은 이유로 7세대 라인의 수율이 이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만의 경우 이익률이 높은 모니터와 32인치급 TV 중심으로 사업을 한 반면, 한국은 40인치 급에 힘을 쏟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LG필립스LCD 관계자는 "7세대 P7라인의 초기 비용이 많았던 데 일부 원인이 있다"며 "7세대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강국을 자랑하는 국내 기업들이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대만을 제치고 수익성 최고 기업의 위치를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동희기자@디지털타임스 
<오동희기자 h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