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6/03/03, 17:41:19
작성자: 변상희  

삼성ㆍLPL `LCD패널` 46-47인치 대결
각각 40-42인치시장 세규합 이어
중견 TV업체 대상 우군 확보나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이하 LPL)가 각각 자사 40인치와 42인치 LCD 패널을 LCD TV의 표준으로 만들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업체가 이번에는 50인치 PDP TV에 대응하는 46인치와 47인치 LCD패널 표준경쟁에 돌입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지난해 40인치와 42인치 시장의 표준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중견 LCD TV 업체에 대한 세 규합에 나선 데 이어, 올해에는 46인치와 47인치 시장 확산을 위해 중견 TV업체 줄 세우기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PL이 이처럼 중견 업체 세 규합에 나선 것은 표준경쟁에서 우위 확보를 위한 힘 키우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40인치와 46인치를, LPL은 42인치와 47인치를 표준으로 내세우고 있어 우군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46인치와 47인치 LCD TV 시장을 선점해 근거리에서 40, 42인치 표준 경쟁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또 40인치대 시장에서 42인치 PDP TV와 경쟁구도를 형성한 데 이어 46ㆍ47인치 제품으로 50인치 PDP TV도 밀어붙이겠다는 포석도 숨어 있다.

LPL은 실제 이 달 중순 국내 중견 LCD TV 업체들을 초청해 47인치 LCD 패널 양산 일정 등을 소개하며 이 패널을 채택한 제품을 적극 생산해 줄 것을 업체들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47인치 표준 제작 툴을 제작해 지원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특히 7세대 라인을 뒤늦게 가동하기 시작한 LPL은 대형 LCD 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LG전자가 오는 2ㆍ4분기 중 `타임머신' 기능을 장착한 47인치 LCD TV를 출시하는 데 이어 디지탈디바이스와 에이텍 등 3∼4개 중견 업체들도 같은 인치대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46인치 LCD 패널 시장의 확산을 위해 중견업체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46인치 LCD패널을 채택한 업체에는 안정적인 패널 공급과 함께 패널 구매시 가격지원까지 약속하는 매력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패널 채택에 적극적인 디보스를 시작으로 현대이미지퀘스트 등 3∼4개 중견 TV 업체들이 46인치 LCD TV를 2ㆍ4분기 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TV 업체들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46, 47인치 LCD패널 확대 정책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0, 42인치 LCD TV 가격을 인하해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어 중견 TV업체들은 46인치와 47인치의 대형 시장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중견TV 업체 관계자는 "올해 2ㆍ4분기 이후 중견 TV 업체들이 대형 제품에 무게 중심을 두기 위한 전략에 따라 46, 47인치 LCD TV를 대거 선보일 계획으로 있다"면서도 "50인치 PDP TV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당분간 공격적인 영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형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