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5/12/15, 11:57:47
작성자: 변상희  

LCDㆍPDP TV 유럽수출 `복병`
EU, 내년 6가지 유해물질 사용제품 판매 제한
EU, 1월 PDP패널 RoHS품목 제외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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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내년에 도입하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이 LCD TV와 PDP TV등 주요 가전제품의 EU 수출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 1일 유럽연합에서 납, 수은, 카드뮴, 6가 크롬 등 6가지 유해물질이 사용된 전자제품의 역내 판매가 제한되는 RoHS(유해물질사용제한 지침)의 시행을 앞두고 PDP TV와 LCD TV의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이들 물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PDP TV는 핵심 부품인 PDP패널의 제조 과정 중 격벽 재료로 사용되는 납이 RoHS가 규정한 1000ppm 이상 함유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LCD TV도 핵심부품인 CCFL 백라이트의 램프에 포함되는 수은의 사용량이 걸림돌이다.

EU가 PDP패널과 LCD 백라이트에 사용되는 납과 수은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전세계 TV 시장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유럽지역에서 평판 TV 판매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현재 EU에서 요구하는 납 함량 1000ppm 이하는 사실상 자연상태의 수치로, PDP 패널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전자, 마쓰시타 등 한ㆍ일 PDP 패널 제조업체들은 EU에 PDP 패널의 RoHS 적용 예외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빠르면 내년 1월 PDP패널에 대한 RoHS 품목 제외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삼성SDI와 LG전자 등 PDP 업체들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납을 대체할 원료를 개발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뿐더러, 대체할 경우 기존 라인을 교체하는 데 따른 엄청난 투자와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해 일단 예외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PDP 업체 관계자는 "대체 원료를 이용한 패널을 개발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다"며 "EU의 결정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지만 업계의 현실을 묵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하지만 자칫 EU의 결정에 따라 PDP TV 판매 자체가 유럽에서 중단될 수 있어 내심 긴장하고 있다.

LCD TV의 경우 광원인 CCFL 백라이트에 사용되는 램프의 수은 함량이 문제가 되고 있다. EU는 조만간 허용 기준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6인치 TV를 기준으로 4.5㎎까지 구현되고 있는데 EU가 허용치를 이 이하로 낮출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업계는 무수은 CCFL 백라이트와 LED 백라이트 등을 개발중이거나 이미 개발완료 단계에 있다. 그러나 원가상승 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CCFL 백라이트의 경우 수은 함량 5㎎ 이하로 결정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2008년에 다시 논의하기로 돼 있어 그동안 업체들은 LED 백라이트 등 대체재를 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형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