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4/06/13, 09:42:28
수정일: 2014/06/13, 10:00:17
작성자: icthdi3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성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울상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부품 공급량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2분기 생산물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최대고객사인 삼성전자가 2분기 들어 부품 재고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제조사는 비축한 재고로 제품을 만들면서 동시에 새로 부품을 공급받아 필요한 재고수준을 유지한다. 하지만 판매량 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신규 부품 공급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등 재고조정에 나서게 된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1억대까지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8000만대 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이례적으로 부품 재고조정을 진행하면서 부품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스마트폰의 2분기 출하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애플 아이폰6에 대한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로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한 주력제품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보다 5% 낮춘 8100만대로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삼성 스마트폰 2분기 출하량을 8000만대 초반에서 중반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파트론, 인터플렉스, 에스맥 등 국내 주요 부품 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고, 시장의 중심이 고가의 주력 제품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그동안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왔던 우량 부품기업도 올해 2분기에는 실적 악화를 피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스마트폰 부품기업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재고조정 뿐 아니라 중국 부품기업의 저가공세, 완제품 기업의 일부 부품 자체 생산 확대 등으로 부품업계가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뼈를 깎는 원가절감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파일: [ 국내_주요_스마트폰_부품기업_14년_2Q_실적_전망.jpg (54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