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4/06/05, 13:13:34
작성자: icthdi3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용 소프트웨어를 만들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려면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

이는 이번 주 삼성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제3회 타이젠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두드러졌다.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이 타이젠을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과 스마트 TV를 공개하는 3일(화) 기조연설에는 600명 가량이 참석했다. 전일 애플 개발자 회의 기조연설에는 약 10배 정도의 사람들이 참석했고 수천 명이 온라인으로 지켜봤다.

삼성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삼성은 모바일 기기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쟁 제품 수십 개와 삼성 기기를 차별화하기도 어렵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이며, 3분기부터 러시아에서 최초의 타이젠 스마트폰이 판매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삼성이 타이젠을 얼마나 지원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사에 스카이프 소속 팀을 참석시켰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클라우드 폰 서비스 ‘라인2’의 벤자민 컬리 시스템운영책임자는 “삼성은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라며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컬리는 라인2가 타이젠용 앱을 개발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타이젠용으로 개조하기가 용이할지 알아보기 위해 동료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젠이 당면한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소비자들이 타이젠 기기를 사게 만들려면 개발자들이 좋은 앱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소비자들이 타이젠 기기를 사기 시작하기 전에는 타이젠용 앱에 노력을 기울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월마트 랩스의 비달 그라우페라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2’가 타이젠으로 구동된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많은 대형 회사들이 타이젠용 앱 개발에 의욕을 보이려면 타이젠이 먼저 주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올해 타이젠 기반 제품을 추가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 회의에서 타이젠 TV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최 부사장은 “3년만에 처음으로 타이젠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곧 시장에 이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