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4/04/25, 18:15:55
작성자: icthdi4  

국내 PCB(인쇄회로기판)업체들이 부진에 빠졌다. 전방산업인 PC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주요 PCB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 (7,740원 130 -1.6%), 심텍 (6,000원 0 0.0%), 디에이피 (5,130원 50 1.0%) 등 국내 주요 PCB 기업은 2013년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대덕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8% 줄었고, 심텍은 공장 화재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적자전환했다. 디에이피는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PCB의 최대 수요처인 PC 시장의 규모가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CB는 PC 등 전자제품에서 각종 부품을 고정하고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포함한 세계 PC 시장은 올해 1분기 7660만대 규모로 8분기 연속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자리를 내주며 점차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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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선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적용되며 최근 몇 년간 고속성장한 FPCB(연성회로기판)와 달리 PCB 산업은 이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PC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PCB 기업 간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PCB업체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PCB 기업은 모바일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 PC 외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5,480원 130 -2.3%)는 시스코, 오라클 등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기업과 적극적으로 거래하며 지난해 국내 PCB 기업 중 유일하게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이뤘다.

대덕전자와 심텍 역시 PC에 적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PCB 제품에서 벗어나 플립칩CSP, MCP(Multi-Chip Package) 등 모바일기기용 PCB 생산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플립칩CSP나 MCP 등 모바일기기용 PCB는 일반적인 PC용 PCB보다 수익성이 높다.

특히 이들 기업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용 PCB인 플립칩CSP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일본 등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인 PC용 PCB는 물량을 확대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접어들었다"며 "주요 PCB 기업들이 앞으로 플립칩CSP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