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4/03/05, 13:59:15
작성자: Icthdiq  

올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외선(UV) LED 시장 창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적용 범위가 다양해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4일 서울반도체 UV LED 전문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는 이달 말부터 UV LED 모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선보인 생활가전용 제품으로 국내외 가전 및 유통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UV LED는 그동안 자외선을 내는 데 주로 쓰였던 수은램프(머큐리 램프) 대신 LED를 적용하는 제품이다. 수은램프에 비해 수명이 길고 출력도 높은데다 독성 물질이 없는 친환경제품으로 단일 파장을 내 동식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살균 및 청정 기능으로 채택되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 가전 제품과 피부치료 장치와 DNA분석 장치 등 의료용 장비뿐만 아니라 위폐감별장치와 산업용 장비의 큐어링(Curingㆍ경화; 접착 및 코팅) 및 노광(리소그래피ㆍ빛을 쏘이는것)기능에도 활용된다.

2006년 7월 세계 최초로 UV LED를 개발한 서울바이오시스는 현재 265ㆍ280ㆍ310ㆍ340㎚ 등의 단파장 자외선을 내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이번 양산을 계기로 UV LED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교체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등 수요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산업규모가 큰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로도 시장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도 지난해 7월 전 세계 최초로 6인치 대면적 웨이퍼를 사용한 UV LED 양산에 성공한 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ㆍ유럽ㆍ중국ㆍ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고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산업용(경화 및 노광)으로 365ㆍ385ㆍ495ㆍ405㎚ 파장을 내는 제품과 가전용(살균 및 청정)으로 280㎚ 파장을 내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산업용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부품 노광 및 경화에, 유럽과 북미에서는 인쇄 경화(프린팅 후 접착 및 코팅)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IT부품과 인쇄 경화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는 PCB 제작 공정에서의 노광 광원을 수은에서 LED로 교체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쇄 경화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향후 산업용뿐만 아니라 가전용 시장 확대를 위한 제품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UV LED 성장 잠재력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Yole Developpemen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UV LED 시장 규모는 948억원으로 지난해 470억원에 비해 약 2배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 1341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오는 2017년에는 2800억원으로 다시 2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올해 기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경화 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경화ㆍ노광ㆍ살균 시장으로 보다 다양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UV LED는 낮은 소비 전력과 긴 수명에 기반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수은에 비해 가격이 높아 아직 성장이 더딘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가격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정기술과 소재개발 등만 보완되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