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4/02/17, 08:40:04
작성자: icthdi3  


일본 나케이트랜디넷은 최근 PC 사업 부문 매각을 발표한 소니가 향후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로 IT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소니는 컴퓨터 사업 부문인 바이오(VAIO)의 매각을 결정했다. 여타 일본 IT 제조사들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과 달리 소니의 부진은 역력하다. 2014년 2월 6일 소니는 2014년 3월기 연결 결산 실적 예상을 300억엔 흑자에서 1100억엔 적자로 하향 조정했다.



게다가 부진의 주요 원인인 IT 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컴퓨터 사업을 양도하고 TV 사업 역시 분사할 것임을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PC 사업 매각이다. 소니 PC 사업은 VAIO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노트북을 중심으로 초박형 디자인, 충실한 AV 기능 등으로 사랑받아 왔다.



최근 VAIO 시리즈뿐만 아니라 PC 시장 자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점유율을 잃고 있다. 컴퓨터에서 가능했던 작업 대부분이 스마트 디바이스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 시장에서는 PC가 널리 사용되고 있고 윈도우 XP의 지원이 끝나면서 교체 수요 등으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일반 소비자용 컴퓨터 사업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컨슈머 시장에 강했던 소니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소니는 이런 상황에서 PC 시장 축소를 초래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릭슨 합작 회사인 소니 에릭슨을 2012년에 자회사화하고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하 소니 모바일)으로 사명을 바꾼 후 사업 활성화에 나섰다.



소니 모바일은 엑스페리아(Xperia) 브랜드 스마트과 태블릿을 계속 출시하고 있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판매량도 늘리고 있다. 소니는 일본 기업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 몇 안 되는 제조사로 꼽힌다. 게다가 소니는 현재 소니 모바일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업을 원 소니(One Sony) 전략의 주축으로 삼고 TV나 카메라, 또 영상 등의 컨텐츠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한 예로 2013년 겨울 출시된 엑스페리아 Z1은 소니의 의지가 잘 반영된 제품이다. 이 기종은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폰을 재정의한다"는 캐치프레이지 아래, 2070만 화소라는 매우 높은 센서를 탑재했다. 더욱이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사이버샷 시리즈에 탑재된 이미지 처리 엔진을 도입하는 등, 소니가 가진 기술을 충분히 받아들여 완성도를 높였다.



주변 기기 역시 강화했다. 스마트폰에 장착해 이용할 수 있는 렌즈형 디지털 카메라 "DSC-QX10""DSC-QX100"를 발매한 것. 또 2014년 1월 개최된 CES 2014에서는 스마트폰과 조합해 이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코어(Core)를 발표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니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니의 이러한 전략이 긍정적인 효과만 낳을 수 있을까?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신흥국 시장의 경우 성능보다 비용이 중시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하이엔드 모델에 강점을 가진 업체에게 어려운 환경이다. 실제 삼성의 플래그쉽 모델인 갤럭시 S4가 기대만큼 판매량이 높지 않으며, 반면 ZTE나 레노보 등 저가형 제품의 판매량이 높다.



소니 모바일도 소니 에릭슨 시절부터 하이엔드 모델에 강한 제조사로 평가된다. 따라서 비용이 중시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선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 사실 소니는 이번 결산 발표에서 스마트폰의 연간 출하량을 4200만대에서 4000만대에 하향 조정했다. 전년도 3300만대부터는 수를 늘렸지만, 하이엔드 시장의 둔화의 영향을 받아 의외로 부진을 겪을 수 있다.



반면 소니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 CES에서도 미국판 엑스페리아 Z1과 엑스페리아 Z1S를 미국 4위인 휴대전화 통신사인 T 모바일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