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4/01/21, 09:10:00
작성자: icthdi3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련 장비부품업계는 기대감 속에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장비 발주를 낼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각각 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장비업체들에게 충남 아산 A3 공장의 플렉서블용 장비발주를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플라스틱 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조만간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A2 공장의 5.5세대(1300×1500㎜) 생산라인,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E2 공장의 4.5세대(730×920㎜) 생산라인 중 일부를 연구개발(R&D)용 플렉서블 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발주가 가시화되면서 장비업체 중에서는 TFT기판 결정화 장비를 생산하는 AP시스템, 플라스틱기판 형성을 위한 폴리이미드(PI) 큐어링 장비를 공급하는 테라세미콘을 비롯, 에스엔유ㆍ에스에프에이ㆍ원익IPS 등이 주목받고 있다. 부품에서는 양대 배터리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을 비롯, 인터플렉스ㆍ플렉스컴ㆍ비에이치(이상 연성인쇄회로기판ㆍFPCB), 잉크테크ㆍ트레이스(이상 플렉서블 터치스크린 필름) 등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이들 장비부품 업체들은 그동안 지연돼 온 플렉서블에 대한 투자가 올해 본격화된다는 데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이뤄지는 투자 규모가 보다 중요한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아직 크지 않아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당장 대규모 양산에 들어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른 낙수효과도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아직 양사 모두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시기 등이 나오지 않아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올해 투자가 시작되더라도 대규모 투자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FPCB업계 한 관계자도 "스마트폰 메인 기판으로 들어가는 FPCB나 카메라모듈용 리지드 플렉서블 회로기판(Rigid Flexible PCBㆍ딱딱한 PCB와 부드러운 FPCB를 결합해 만든 제품) 모두 플렉서블 스마트폰 시장 창출에 달려 있다"면서 "당장 수요가 급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