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4/01/03, 14:38:33
작성자: ICTHDI2  

이수그룹이 새해를 맞아 그룹 CI를 교체하며 `제2 창사`를 선언했다. 화학과 IT를 그룹의 양대 성장 축으로 키우는 한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수건설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수그룹의 CI 교체는 1996년 그룹 출범 이후 18년 만이다. 바뀐 이수그룹 CI는 기존 워드마크형 로고 타입 형태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화학, 전자, 금융, 바이오, IT 등 미래 기술을 선도한다는 의미에서 전문성과 스마트함을 나타내는 블루 컬러와 이수그룹이 지향하는 자연 친화-고객 중심 이미지를 표현한 그린 컬러 조합으로 구성했다.

이수그룹은 1969년 설립된 이수화학을 모태로 하는 기업이다. 제5공화국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고(故) 김준성 명예회장이 그룹의 터를 닦았고 지금은 삼남인 김상범 회장(53)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룹 체제가 정식으로 발족한 것은 1996년. 이수화학, 이수페타시스, 이수앱지스 등의 상장기업과 이수건설, 이수창업투자, 이수시스템 등의 비상장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2012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 2조834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했고 종업원 수는 2280여 명이다.

주력 계열사는 이수화학으로 2012년 매출 2조2000억원을 기록해 그룹 매출의 79%를 책임졌다. 영업이익은 696억원. 세탁세제(계면활성제)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LAB(Linear Alkyl Benzene)가 주 생산 품목이다. 국내에서 LAB를 생산하는 기업은 이수화학이 유일하며 세계 4위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중국 타이창시에 연간 10만ｔ 규모의 LAB 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중국 시장 수요의 20%를 감당할 수 있는 생산량이다. 중국은 최근 가정용 세탁기 보급 확산에 따라 세제 시장의 동반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이수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5400억원대, 영업이익은 70%가량 늘어나 53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네트워크용 인쇄회로기판(PCB) 등 하이엔드 제품에서 휴대전화 및 모바일 기기용 PCB 등 범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PCB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휴대전화 모바일 시장 확대로 PCB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이수그룹은 이수화학-이수페타시스의 `투톱 체제`로 재편되는 중이다.

아킬레스건이 있다면 이수건설이다. 이수건설은 매년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건설사지만 최근 건설업계가 불황에 시달리면서 경영난이 심화됐다.2011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유동비율이 떨어지고 부채비율은 상승하는 등 재무 상태에서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이수건설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이수화학이 500억원을 들여 참여하기도 했다. 이수건설 재무구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