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3/12/06, 09:10:01
작성자: icthdi3  

스마트폰 부품기업들이 고개를 숙였다. 올해초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전망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며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기업들은 기대와 달리 저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엘케이 (5,120원 40 0.8%), 알에프텍 (10,300원 50 0.5%), 인터플렉스 (22,600원 250 -1.1%) 등은 연초 고속성장의 기대와 달리 실적부진에 허우적대고 있다.

TSP(터치스크린패널) 회사 이엘케이는 연초만해도 스마트폰 부품업계에서 최고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구축한 생산설비가 공급 물량 확대를 통해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신증권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이엘케이가 올해 매출액 4687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며 대규모 이익을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이엘케이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246억원, 영업손실 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6.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19%나 커졌다. 30.95%에 머문 생산설비 가동률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모바일기기 충전기 회사 알에프텍과 FPCB(연성회로기판)업체 인터플렉스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 모두 연초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됐지만,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2월초 보고서에서 알에프텍이 무선충전기 시장 개화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 62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알에프텍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817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국내 FPCB 1위 기업 인터플렉스는 생산설비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올해 매출액 1조원 돌파와 최대 이익 달성이 기대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월 보고서에서 인터플렉스가 매출액 1조1220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분기까지 인터플렉스의 실적은 초라하다. 3분기 누적 매출액 7442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등 완제품 기업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품회사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을 높인 것이 부품업계의 전반적인 이익률 하락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이 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부품기업 중 자체 경쟁력, 원가절감 대응능력을 갖춘 기업들을 선별할 수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